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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3.(박건우)

2016-07-08 오전 11:18:01

글 작성 내용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915

스트레스 3.

 

박건우 교수(고려대학교병원 신경과)

 

스트레스에 대해 3편의 연이은 글을 쓰려니 은근 스트레스다. 지난 두편의 글을 통해 스트레스 인자 그 자체 보다는 ‘어떻게 인지하는가’가 중요하며, 그 판단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작용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하였다. 도전반응으로 판단되면 우리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위협반응으로 판단되면 우리는 좌절하기 쉽다.


그렇다면 같은 압력이 작용하였을 때 누구는 도전이라 생각하고 누구는 위협이라 생각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심리학자들은 3가지 정도를 통해 자신의 자원을 평가한 후 생각을 결정한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고 길게 지속될 것인가?, 내게 힘과 용기가 있을까? 그리고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을까? 이러한 역량을 저울질하며 자신의 대처능력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자신의 역량을 넘어선다고 믿게 되면 그 압력은 위협 반응이 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믿으면 도전 반응이 된다.  이 세가지 역량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얼마나 힘들고 길게 지속될 것인가? 사실 이러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속시간을 줄일 수 있는 상황도 있다. 내 나이 또래는 학창시절 단체 기합이라는 것을 모두 경험하였다, 종아리를 먼저 맞는 것이 유리한가 아니면 맨 마지막에 맞는 것이 유리한 가를 판단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스트레스의 압박을 줄이려면 맞을 매는 먼저 맞는 것이 편하다.


내게 이 스트레스를 이길 힘과 용기가 있는가? 이에 대한 연구를 보면,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닥칠 때 마다 자신이 가진 자원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내가 가진 침과 용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전략으로 자신의 힘을 인정하기, 어떻게 준비해 왔는가를 생각하기, 이와 비슷한 도전을 극복한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기, 기도하기등이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다른 시각에서 보는 시도를 하여야 한다. ‘지금 나를 떨게 만드는 것은 내 능력을 고도화 시키는 몸의 반응이고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대책을 세우려는 내 뇌의 혈류를 왕성하게 하는 반응이다. 이 스트레스는 장벽이 아니라 나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도전이다’라고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나를 압도하는 대상이 아니라 나에게 힘을 주는 에너지인 것이다.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는가? 나의 힘이 충분치 못할 때 누군가 나를 도와준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지금 당장 도움이 없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기도한다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돕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큰 힘을 발휘한다. 크리스챤 공동체의 역량이 바로 이에 대한 명백한 증거다. 그리고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천군만마가 되어 주실 분이 계신다는 믿음은 스트레스를 위협이 아닌 도전으로 충분히 받아 들일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들일 용기가 쌓인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보일까? 그들의 행동에서 가장 크게 발달되는 것은 놀랍게도 자신을 위한 이기적 행동이 아니라 이타적 행동이라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반응을 성공적으로 도전으로 받아들여 이겨낸 사람들이 체득하게 되는 것은 남을 배려하고 협동하고 깊은 동정심을 보이는 행동이다. 지금껏 스트레스를 투쟁할 것인가 도피할 것인가로 보는 극단의 시각에서 스트레스가 배려-친교 반응으로 이끈다는 증거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역지사지, 어려운 일을 겪어 본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더 많이 도와주는 미담 사례는 곳곳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자기중심적 목표가 다른 사람을 위한 이타적 목표로 변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스트레스로 좌절하고 상처받기도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트레스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종국에 이타심으로 이끌어 진다면 이는 큰 치료적 힘을 가지게 된다. 이웃 사랑의 힘. 극단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자연재해의 희생자들이 다른 사람을 도와줌으로써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에 걸릴 위험이 적으며, 테러공격의 희생자들이 다른 사람을 도와 줄 방법을 찾게되면 생존자로써의 죄책감이 줄고 삶의 의미를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남을 돕는 행동은 심각한 삶의 스트레스가 미치는 악영향으로부터 신체 건강을 지켜준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이겨낼 처방은 무엇인지 분명해 진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이 말씀이 스트레스 치료의 가장 큰 묘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