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우리의 생각, 판단, 운동, 감각 등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무게는 약 1,300그램 정도 되며, 약 천억 개 정도의 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있는 신경 덩어리입니다.
뇌는 구조상 대뇌, 소뇌, 뇌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뇌간은 호흡, 소화, 수면, 체온 조절 등 생명과 관련된 기능 조절을, 소뇌는 균형 유지, 근육 조절 등을 담당합니다. 대뇌는 학습과 기억, 언어, 시공간 파악 등을 담당하며 치매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뇌는 신경세포와 신경 교세포라고 하는 두 종류의 세포들이 모여 있는 덩어리입니다. 이 중에서 신경세포가 주로 신체활동과 정신활동을 담당하는데, 그 신경세포의 몸체는 주로 뇌의 겉껍질 부분에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피질(皮質, cortex)이라고 부르고 약간 회색 기운을 띄고 있어서 회백질(grey matter) 이라고도 부릅니다. 반면, 신경세포의 몸체에서 뻗어 나온 가지들은 신경 섬유의 다발을 이루어 뇌의 내부로 향해 있는데, 그 색깔이 희며 반짝 반짝 윤기를 띄고 있어서 백질 (白質, white matter)이라고 불립니다.
전두엽 피질
전두엽은 머리 앞부분, 즉 이마 부위를 중심으로 한 대뇌의 껍질 부분을 말합니다. 이 부분의 신경세포들이 주로 하는 일은 일을 계획하고, 적절하게 실행하고, 또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적당한 제동을 거는 일을 담당합니다. 말하자면 자동차 엔진, 운전대, 브레이크에 해당합니다. 엔진에 해당하는 것은 의욕, 동기, 활력에 해당하며, 운전대에 해당하는 것은 일의 순서와 방법, 판단력과 융통성에 해당하며, 브레이크는 자제력, 충동 조절 등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두정엽 피질
두정엽은 머리(頭)의 정수리 부분(頂)이라는 의미로 이름이 붙었습니다. 특히 오른쪽 두정엽은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가본 곳에서 방향을 파악하거나, 시계 바늘의 위치를 보고 지금 몇 시 정도 되었는지를 파악하는 능력, 조끼의 어느 구멍으로 팔을 집어넣어야 옷을 제대로 입을 수 있는지 아는 능력 등이 모두 이 두정엽 기능의 공간 파악 기능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이 두정엽 기능이 비교적 초기부터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측두엽 피질
측두엽은 뇌의 양 측면의 피질을 말합니다. 즉, 양쪽 귀의 위쪽인 이른바 '관자놀이'라고 부르는 부위에 해당하는 영역입니다. 특히 이 부분은 치매의 이해에 중요한데, 왜냐하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에서는 이 측두엽 부위의 신경세포가 자꾸 죽어서 없어져가는 것이 주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측두엽이 기억력, 학습 능력, 언어 능력 등을 담당하므로 치매에서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언어 표현과 이해 능력이 점차 떨어져가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후두엽 피질
대뇌의 뒷부분, 즉 뒤통수 부분에 해당하는 피질 부위가 후두엽 피질입니다. 이 부분은 주로 시각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물을 보면서 주변의 물건들을 파악하는 것은 이 후두엽 피질의 기능이 온전하기 때문입니다. 뇌혈관 장애, 뇌종양 등으로 후두엽 피질이 손상되면, 안구(눈)은 멀쩡하게 정상적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본 것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보는 기구'와 '해석하는 기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림> 뇌의 구조와 명칭
모서리나 가장자리를 의미하는 변연계(limbic system)은 대뇌 피질과 시상하부 사이에 위치하는 일련의 구조물들을 가리키며 주로 감정, 행동, 욕망 등의 조절에 기여하며 특히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중 해마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점진적으로 위축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환자는 질병 초기에 최근 기억의 장애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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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치매와 관련된 뇌의 구조와 기능 / 저자 :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김성윤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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